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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윤동주 시집 모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쉽게 쓰여진 시 / 별 헤는 밤 " 1

소소한일상이야기 2023. 8.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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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윤동주 시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윤동주 님의 시 모음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란 책인데, 책 크기가 손바닥만 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 좋고 제가 좋아하는 윤동주 님의 시모음집이라 예전에 구매했는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중에 좋아하는 시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또 광복절이었네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책 사이즈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시를 사랑한 민족시인

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 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1942.6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는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랜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1941.11
 
 
 
 
 

 

 1943년 일본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부분의 한국인 학생들을 전쟁에 끌어들였습니다. 징집되지 않은 윤동주는 조국을 위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리고 그 괴로운 감정들을 <흰 그림자> 그리고 <쉽게 쓰여진 시>등의 자작시에 담았습니다.
 

다음에도 윤동주 시집 중 좋아하는 시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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