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책이야기

<소설책리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

소소한일상이야기 2023. 2.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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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대해서 리뷰하고자 합니다. 추리소설 위주로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존에 추리소설과는 다른 점이 많이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이야기에는 살인 사건도 민완 형사도 없다. 범죄자의 컴컴한 악의 대신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있고, 모든 세대를 뭉클한 감동에 빠뜨리는 기적에 대한 완벽한 구성이 있다. - 옮긴이 양윤옥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출판일
2012.12.19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줄거리



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

총 5장으로 구성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모으는 주요 장치로 작용한다.
×× 시 외곽에 자리한 나미야 잡화점은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이다. 어느 날 이곳에 삼인조 좀도둑들이 숨어든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아동복지시설에서 함께 자란 친구 사이로 몇 시간 전 강도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참이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집인 줄로만 알았는데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열어 본다. 알고 보니 과거의 사람이 보낸 고민 상담 편지가 시공간을 초월해 현재의 잡화점 우편함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처음에는 누군가 자신들을 노리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가 하늘에서 툭 떨어진 듯한 이상한 편지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하나로 그칠 줄 알았던 편지가 계속해서 도착하고 어느새 세 사람은 고민을 적어 보낸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풀릴지 자신들의 일처럼 진심으로 걱정하게 된다.
각 장마다 고민 상담 편지를 보낸 이들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고 세 번째 장에서는 32년 전 나미야 잡화점의 원래 주인이었던 ‘나미야 유지’가 어떻게 해서 사람들의 고민 편지를 받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자세히 펼쳐진다. 수십 년 전 나미야 유지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편지가 무슨 이유로 현재는 비어 있는 가게 우편함으로 들어왔는지, 과연 그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에 대한 비밀은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풀려간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출처: 교보문고)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도둑, 언어로 기적과 진정성을 주다.


뚜렷한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세 명의 젊은이에게 일어난 하룻밤 동안의 신기한 일은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책의 주인공인 아쓰야, 고헤이, 쇼타는 당장 내일 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울한 인생들입니다. 한마디로 ‘제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들이죠. 빈집을 털러 갔다가 변변한 물건도 건지지 못한 채 도망쳐 나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깜깜한 어둠 속을 걷다 오래전에 폐업한 가게로 피신합니다. 한적한 언덕 위에 마치 그들을 기다려온 것처럼 고즈넉하게 서 있는 낡은 잡화점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편지가 시공간을 초월해서 도둑들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배달이 됩니다. 그 편지는 무려 30년 전에 과거에서 온 것입니다. 그 편지를 받은 주인공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편지에 답을 주기 시작합니다. 가방끈이 짧은 이들의 상담 타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단도직입'으로 답을 해주는데, 말 그대로 돌려 말하는 법이 없어 때로는 상담을 의뢰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126p



이런 사치스러운 고민을 들려주시다니, 참 고맙군요.
..........................(중략)
앞으로 삼십 년만 지나 보세요.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니까. 일할 데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에요. 대학을 무사히 졸업해도 취직이 될까 말까 하는 시대가 옵니다. 틀림없이 와요.
_본문 126쪽


하지만 처음에는 비꼬는 듯한 말투에 반감을 가졌던 상담자들도 결국 이들의 솔직한 답장 편지를 받고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기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민 상담을 해주던 세 사람 또한 그로 인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합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지렛대가 된 셈입니다. 다른 사람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고 고민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정’이 없었다면 일어나기 힘든 기적인 것입니다. 누가 봐도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결점투성이의 젊은이들이 그러한 기적을 일으킨 주인공이란 점이 더욱 의미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인물들을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남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일은 대개 분별력 있고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분이 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부러 미숙하고 결점투성이인 젊은이들로 했습니다.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우선 나부터 무척 궁금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품었던 궁금증의 해답은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330p



뭔가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고헤이가 우물우물 말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오늘 밤 처음으로 남에게 도움 되는 일을 했다는 실감이 들었어. 나 같은 게. 나 같은 바보가.”
_본문 330쪽


이렇게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되어 있던 인물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과거에 있는 상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읽고 미래에 있는 삼인조 도둑은 졸지에 뛰어난 예지능력을(?) 발휘해 답장 편지를 보내는 세 사람. 이들의 솔직하고 엉뚱한 조언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고, 상담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는 삼인조 도둑에게도 또 다른 멋진 기적을 일구어 냅니다. 이러한 기적은 긴 인생에서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추리소설 위주로 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주는 기적과 감동은 특별한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란 포상을 수상하면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후,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습니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 <비밀>(제52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용의자 X의 헌신>(제134회 나오키상,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제7회 주오코론문예상) <몽환화>(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기도의 막이 내릴 때>(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백야행> <유성의 인연>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외 다수가 있습니다.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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